이 글은 팀스파르타 블로그에 기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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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채용 혹한기라던데, 지금 개발자 준비해도 될까?
개발자 호황기가 있었나요?
2~3년 전쯤에 개발자 호황기가 있었다고 봅니다.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렸어요.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투자가 잘 됐죠. 우리나라 벤처 역사상 이렇게 호황인 적이 없었습니다. ‘카이스트 3명이 모이면 기업 가치 100억을 부른다.’는 말을 할 정도였으니까요. 기업에 돈이 모이니, 그 돈을 다 어디다 쓰게 될까요? 대부분 IT 기업이고, 그들은 IT를 이용해서 무엇이든 만들어 내야 하니까 개발자를 뽑는 데 그 돈을 쓰는 거예요. 시장의 개발자는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많아지니 개발자 연봉을 높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코로나로 인해 리모트워크가 증가했어요. 리모트워크는 위치에 구애받지 않으니까 해외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몸값이 싼 국내 개발자들을 고용한 거죠. 그에 따라 국내 개발자들의 연봉이 오르는 거예요. 예를 들어, 국내 개발자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회사의 개발자가 되다면,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근무하는 개발자의 연봉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정선까지는 연봉을 올려줘야겠죠. 경력직은 경력직대로 오르고, 신입은 신입대로 오르니까 전체적으로 개발자 연봉 하이퍼가 생기게 됩니다. 카이스트 내부에서도 개발자가 세 번만 이직해도 1-2년 차가 연봉 1억 된다는 소문이 돌았대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고 버블이었던 거죠.
현재는 개발자 호황이 끝난 건가요?
일단 ‘호황’이라는 단어는 늘 끝이 있어요. 반짝 지속되니까 호황이라고 부르는 거지 계속되는 거면 호황이 아니죠.
호황이 왜 끝났는지를 생각해 보면, 호황이 시작된 이유를 반대로 생각해 보면 됩니다. 최근, 시장에 돈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특히 요새는 금리가 많이 높아졌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그냥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예요.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투자되던 돈 중 아주 많은 양이 동결된 거죠. 그 영향으로 스타트업에서도 채용을 잠깐 닫는 선택, 즉 채용 프리징을 하게 됩니다.
사실 채용은 전체적인 포지션에서 다 감소했어요. 마케터도 줄고 CX도 줄고 세일즈도 줄었는데, 전 단계에 호황기였던 개발자만 비교적 많은 줄은 것처럼 보이는 것뿐이죠. 여전히 다른 직군에 비해서는 취업이 훨씬 잘되고 있습니다. 당연히 경기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겠지만, 결과적으로 개발자 채용 시장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고요.
개발자 채용 시장, 미래에도 계속해서 커질까요?
네, 개발자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커질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개발자의 역할이 많아졌어요. 예를 들어, 토스나 배달의 민족을 볼까요. 토스는 원래 송금 서비스만 했다면 지금은 증권, 통신, 대출 등 여러 기능이 있죠. 배달의 민족도 원래는 배달 서비스만 했었지만 요즘은 여러 가지를 하잖아요. 은행도 창구나 전화로 진행하던 절차를 앱이나 웹으로 해결하고요. 이런 식으로 산업 전반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생긴 거죠. 디지털화는 누가 만들까요? 다 개발자들이 하는 거죠.
더불어, 아직 우리 사회에 필요한 만큼의 개발자가 있지 않아요. 랜덤 하게 사람들을 200명 모았다고 했을 때, 다들 한 20명, 10% 정도 있을 거라 생각하시는데요. 실제 통계로는 0.5%예요. 200명을 모으면 거기 개발자가 한 명 있을까 말까 하다는 거죠. 즉, 우리 사회는 아직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창업가분들을 가끔 만나 뵐 때가 있는데요. 창업 30년 하신 분들이 매번 하시는 이야기가 사업을 하는 동안 개발자가 충분하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거예요. 개발자 하이프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30년 동안 나왔는데, 아직도 부족하다는 거죠.
그럼에도 개발자 취업이 어렵게 느껴져요.
’ 취업을 하기 힘들다.’라는 말을 뜯어볼 필요가 있어요. 여러 채용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채용 공고가 거의 반으로 줄어있어요. 그러면 개발자 취업률도 반으로 줄겠다고 생각하시겠죠. 그런데 스파르타가 갖고 있는 취업률 수치는 아주 조금 줄었어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채용이 어렵다, 내지는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내 눈높이에 맞는 회사에 가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1-2년 전에 비전공자가 5개월 만에 당근마켓에 갔다던데, 나도 할 수 있겠지.”하는 가장 좋은 케이스만 보는 것은 좋지 않아요. 눈을 조금 낮춰서 현실을 들여다보면, 그래도 다른 직무에 비해 상황이 낫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첫 커리어를 좋은 곳에서 시작하고 싶은데, 호황기를 기다렸다가 개발자 준비를 하는 건 어떨까요?
호황기를 기다렸다가 안전하게 개발자 준비를 하려고 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개발자로서 가장 몸값이 높고 데려가고 싶을 때가 언제일까요? 1인분은 할 수 있을 때, 바로 2-3년 차쯤이에요. 1인분은 하는데 연봉은 아직 높지 않은 시기죠. 지금부터 개발자를 준비해야지만 2-3년 지났을 때, 다시 말해 여러분의 커리어가 황금기일 때 경기가 살짝 풀리면서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단 말이에요. 눈을 조금 낮춰서 취업을 한 다음에 때를 기다리는 게 현명하지 않겠냐는 이야기입니다.
또, 정부 입장에서도 사회에 개발자가 부족하니 더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단 말이에요. 정부가 나서서 개발자가 되려는 사람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때가 이만큼일 때는 없었어요. 지금처럼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개발자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나중에 또 올 수 있을지 몰라요. 그러니 기회가 왔을 때 준비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스파르타코딩클럽의 이범규 대표와 개발자 채용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는데요. 개발자 채용 시장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개발자 커리어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 이번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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